대권 행보를 이어온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14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후보등록 시작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정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19대 대선의 대장정을 멈추고자 한다”며 “저는 비록 이번 대선에서 내려오지만 국민과 함께, 모두가 잘사는 동반성장국가를 만들기 위해 변함없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생 경제학자로 살아온 제가 낯선 정치의 길로 나선 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함이었다”며 “무엇보다 제가 가진 경제 지식과 경험을 다 바쳐 저성장·양극화에 빠진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동반성장 전도사’로서의 아쉬움도 토로했다. 정 이사장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우리 사회가 동반성장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경제 혁신, 민생 혁신, 교육 혁신, 대북정책 혁신, 정치 혁신 등 동반성장 5대 정책으로 국민과 소통해왔다”며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공명정대한 동반성장국가를 건설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바라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국민에게 더 구체적이고 직접 피부에 와 닿는 동반성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정파 간 이해관계에 함몰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데 절실한 동반성장을 적극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존 정치권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비판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교체만이 아니라 타성에 젖은 기성정치를 함께 바꾸는 시대교체이고, 나뉘고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국민통합의 정치”라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방안은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공동정부의 수립”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함께 뜻을 모아갔던 통합정부 혹은 공동정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대목이다.
정 이사장은 “이번 대선 후보들은 정파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요청을 앞장서 이끌기를 바란다”며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