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이 21일 오전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15개 은행장들을 불러 “내부통제에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이 국내 은행장들을 전부 소집하기는 엘시티 특혜 대출 파문이 한창이던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는 내부통제 관리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자리에서 진 원장은 최근 보안이 취약한 외주업체 운영 자동화기기(ATM)를 대상으로 한 도난 및 정보유출 사고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 운영 소홀로 인한 해외 부정인출 사고 등이 발생한 사례를 지적하면서, “각 은행에서는 사고방지 및 고객피해 예방을 위해 외주업체 관리 강화, FDS 운영 개선, 대(對)고객 안내 등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 은행장 등이 지난 18일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최고 경영진 공백이 있는 부산은행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부산은행은 19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빈대인 부행장을 선임했다. BNK금융그룹의 회장 직무대행은 박재경 부행장이 맡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장 간담회에는 불참한 바 있다. 당시 부산은행은 엘시티 사업 관련 특혜 대출로 인해 금감원과 한국은행으로부터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실태 점검’을 위한 공동검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 원장은 “상시 기업구조조정 추진,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적정수준의 자본 유지 및 견실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등으로 은행산업이 우리 실물경제의 동맥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번 BNK금융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 즉시 현장 검사에 착수하는 것은 BNK 조직 내부의 동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만간 실시될 경영실태평가에 맞춰 현장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