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우 이노레드 대표 “우리 회사의 첫번째 수혜자는 우리 직원”

입력 2017-04-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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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CEO클럽 정례모임’ 강연…“입사하면 먼저 개인 비전 공유”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윤경 CEO클럽 정례모임 강연에서 "우리 회사는 철저하게 직원 개개인에 주목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윤경 CEO클럽 정례모임 강연에서 "우리 회사는 철저하게 직원 개개인에 주목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노레드는 직원이 입사했을 때 삶의 목표와 커리어 목표, 올해의 목표를 작성하도록 합니다. 회사가 직원 개개인의 비전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는 철저하게 직원 개개인에 주목하려고 노력합니다.”

디지털 광고대행사 이노레드의 박현우 대표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윤경CEO클럽 정례모임 ‘상업논리의 첨단에서 윤리경영을 찾다’ 제하의 강연에서 “윤리경영의 답을 외부에서 찾으면 안 된다. 답은 직원 개개인의 행복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저는 28살에 창업하면서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인가’, ‘이노레드는 왜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면서 이날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돈도 중요하지만 최종 목표는 아니다. 우리 회사의 목표는 ‘선한 영향력’”이라면서 “‘선한 영향력’의 첫 번째 수혜자는 명백하게 회사의 직원들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다음에는 직원의 가족과 고객사, 파트너사, 소비자 순서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이노레드가 거둔 성과는 놀랍다. 창업 후 10년간 단 한 번도 적자가 없었으며, 매출과 영업익이 매년 증가했다. 야근 시간은 꾸준히 줄었다. 이노레드는 최근 제일기획, 이노션과 같은 대기업 광고사와 나란히 ‘한국의 가장 핫한 광고 에이전시’로 뽑힌다. 지난해 ‘가장 성공적인 광고 TOP 20’ 중 9개는 이노레드의 작품이었다.

회사의 성과는 결코 더 많은 일감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박 대표는 “회사의 비전과 기준에 맞지 않다면 영업을 제한한다. 큰 클라이언트를 많이 거절하기도 했다”면서 “‘직원이 사랑할 만한 일인가,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가, 8~17시 업무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광고 요청을 받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재작년 기준 이노레드는 320개의 광고 프로젝트 요청을 받았고, 이 중 15개 프로젝트만을 수주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가진 직원들이 업무시간을 지키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한계가 15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노레드 광고를 통한 광고주들의 성과도 놀라웠다. SK텔레콤은 이노레드에 7억에 광고를 맡겼지만 이노레드의 ‘T로밍카드’ 광고를 통해 매월 3억 원의 추가매출, 1년에 총 36억 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화제가 된 하기스 광고로 인해 캠페인 기간 하기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신장했다.

박 대표는 직원을 더 늘릴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일감에 맞춰 직원 수를 300명까지 늘릴 수도 있지만 80명까지로 늘 제한한다”면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직원 규모가 이 정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개인의 가치가 조직의 가치보다 우선한다”며 이날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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