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집단대출금리만 나홀로 떨어졌다. 최근 아파트 분양과 이에 따른 중도금 납입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집단대출금리 하락은 자칫 가계부채 문제를 키울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반면 예금금리는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오르면서 은행의 주수입원인 예대금리차는 2년만에 최대치까지 확대됐다. 금리 상승기에도 은행만 잇속을 챙긴다는 비난이 거세질 수 있는 대목이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금리가 5bp 오른 3.43%로 2015년 2월(3.48%) 이후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도 2bp 상승한 3.21%로 2015년 2월(3.24%)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일반신용대출금리는 15bp 급등한 4.61%를 보였다. 이는 2015년 3월(4.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13년 1월(15bp 상승) 이후 4년 2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반면 집단대출금리는 5bp 떨어진 3.10%를 보이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금리도 4bp 상승한 3.53%를 보였다. 특히 대기업대출금리는 14bp 오른 3.23%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5월(3.27%)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며, 2013년 12월(14bp 상승) 이후 3년3개월만 최대 상승폭이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3bp 떨어진 3.72%를 기록했다.
공공 및 기타부문 대출금리는 55bp 급락한 2.70%를 보였다. 이는 2015년 5월(120bp 하락) 이후 1년10개월만 최대 하락폭이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가계일반신용대출과 대기업대출 급등은 직전달에 있었던 우량 직장인 대출 이벤트의 기저효과”라면서 “집단대출은 대출지역이 분양이 괜찮은 수도권이냐 그렇지 못한 지방이냐에 따라 변동이 크다. 공공 및 기타부문 대출도 지방자치단체에 2%대 초반의 단기성 재정자금 대출이 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과 같은 1.49%를 보였다. 순수저축성예금은 1bp 오른 1.45%를 기록한 반면, 시장형금융상품은 1bp 떨어진 1.64%를 나타냈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2bp 떨어진 1.13%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총대출금리는 1bp 상승한 3.39%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은행 예대금리차는 3bp 확대된 2.26%포인트를 기록해 2015년 3월(2.27%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최 부국장은 “금리상승 기조 속에서 대출금리는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다. 반면 대출증가세 둔화로 은행 자금조달 유인이 약화됨에 따라 수신금리 상승은 제약되는 분위기”라며 “점차 수신금리도 오르며 예대금리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