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자 가운데 실제로 연체할 가능성이 큰 위험군이 5명 중 한 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평가정보 CB연구소는 26일 나이스신용평가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및 금융업종의 신용위험 전망’ 포럼에서 지난해 말 ‘민감차주’가 1623만 명 중 349만 명인 21.5%로 2014년 말 17.7%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민감차주’는 나이스평가정보 CB연구소가 금융기관이 위험군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제시한 지표다. 금리, 유동성, 경기 등의 위험요인에 영향을 받는 민감차주를 세분화했다.
금리에만 민감한 차주가 154만 명(9.5%)으로 가장 많았고, 유동성 민감차주 106만 명(6.6%), 경기 민감차주 23만 명(1.4%) 등으로 조사됐다.
금리 민감차주는 대출 보유금액 규모가 큰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특징을 가졌다. 유동성민감차주는 상환능력이 부족하기보다는 한계에 가깝게 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경기민감차주는 연령대가 30, 40대로 낮고 소득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부실률(30일 이내 연체 경험자 비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가장 큰 금리·유동성·경기 동시 민감차주는 3만 명(0.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이 조건에 해당했던 차주들은 잠재부실률 10%에서 1년 만에 25%가 연체를 경험하고, 2년 뒤에는 약 35%로 늘어났다. 민감차주가 아닌 사람들이 잠재부실률 1.1%에서 같은 기간 10% 초반에 머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민감차주들의 잠재부실률은 1.6%(2014년 말)에서 1.4%(2016년 말)로 하락했으나 이는 저금리 때문으로 분석됐다.
문영배 CB연구소장은 “금리가 높아지면 이들의 잠재부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민감차주 유형에 맞는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