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1~3월)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LCD) 및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중심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에 따른 설비투자가 증가한 때문이다. 건설투자도 분양과 착공물량이 확산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교역조건 개선에 국내총소득(GDI)도 전기대비 기준 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문별로는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4.3%(전년동기대비 14.3%) 증가해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건설투자도 5.3%(전년동기대비 9.7%)로 전분기 감소(-1.2%)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늘었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출입도 호조를 보였다. 수출은 전기대비 1.9%(전년동기대비 3.7%), 수입은 전기대비 4.3%(전년동기대비 9.4%)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와 기계류 수출이 증가한데다 반도체 경기호황에 제조용장비 투자로 설비투자가 좋았다. 건설투자도 개선됐다. 지난해 11.3 규제대책으로 둔화우려가 있었지만 작년 분양물량에 대한 착공이 진행되면서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이라 나쁘지 않다”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이 개선되면서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소비부문인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전기대비 각각 0.4%와 0.5%(전년동기대비 각각 2.0%, 2.7%) 증가에 그쳐 GDP 성장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I는 전기대비 2.3%(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3.0%) 이후 최고치다. 석유류와 반도체 제품 가격이 오른 반면, 원유 및 기계류 수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2분기에도 이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출이 4월달에도 여전히 좋은데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S8 출시와 5월 긴 연휴에 따른 민간소비 지출 확대, 속속 예정된 신차출시 등 성장에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