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 중인 것은 우선 일본이 지급수단으로 인정하고, 미국에선 상장지수펀드(ETF)로 거래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지난달 비트코인을 새로운 공식 화폐로 인정하며 거래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의 가격 오르내림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ETF를 허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가 지난달 24일 윙클보스 비트코인 ETF와 솔리드X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ETF 상품 상장을 불허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윙클보스 형제가 상장 결격사유를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만큼 ETF 승인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전세계 모든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가상화폐 시장 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은 2013년 측정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전체 시장규모는 478억 달러(약 55조 원)에 달한다.
전체 가상화폐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거래소 폴로닉스(Poloniex)에선 달러나 엔화, 유로화 등 개별 국가의 통화가 아닌 비트코인을 통해서만 다른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때문에 새로운 가상화폐가 나오고, 전체 시장이 늘어나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비트코인의 수요와 거래량이 동반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함께 최근 비트코인을 둘러싼 하드포킹(새 시스템 구축) 문제가 일시적으로 잠잠해져 가격 상승에 발목을 잡던 요인이 약해진 것도 한몫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탄생이후 시스템을 유지한 시간이 오래되면서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단점으로 떠올랐다.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운영정책을 이끄는 두 집단인 '비트코인 언리미티드'와 '비트코인 코어' 간 큰 변화(하드포킹)와 작은 변화(세그윗) 방식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때 비트코인 언리미티드가 기습적으로 하드포킹을 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100만원 이하로 급락했지만, 점차 세그윗 방식으로의 전환에 무게가 실리면서 가격을 회복했다.
일각에선 국제 정세의 불안이 비트코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후보인 르펜이 집권할 때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등 주요 국가의 정치 이변 시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프랑스 대선에선 마크롱이 집권에 성공해 프렉시트 불안감은 해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