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종착지에 거의 다다랐다. 공식 선거운동도 8일로써 종료된다. 하지만 대선 판세는 막판까지 요동치고 있다. 보수층 결집 유무, 부동층의 표심 등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각 캠프 진영은 마지막까지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지지율 잡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대선 때까지 확고한 지지율 1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유승민-심상정, 안철수-홍준표 후보 간 순위 다툼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자체적으로 문 후보를 앞지른 ‘골든크로스’가 이뤄지는 추세라며 40% 대 38%로 이길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특히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은 친북좌파세력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당선을 확신하며 국방과 교육, 노동부를 담당할 장관 명단을 오늘 중 발표할 뜻까지 내비쳤다.
‘양강구도 회복’을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근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승부를 결정지을 유보·부동층 표심은 결국 안철수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과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도 ‘보수의 대표’, ‘소신투표’의 효과 등을 내세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7, 18대 대선에서는 마지막 여론조사 지지율 순위가 실제 득표율 순위로 이어졌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한국갤럽 마지막 여론조사서 박근혜 후보는 47%, 문재인 후보는 42%의 지지율을 보였고 결국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45%, 정동영 18%을 기록했다.
대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5월 3일부터)되기 직전에 발표된 각종 조사의 판세는 1강(문재인), 2중(홍준표·안철수), 2약(유승민·심상정) 구도였다. 하지만 지지 흐름이 이대로 갈지는 미지수다. 대선 때마다 막판 돌발 변수는 늘 존재했고,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선거 판세를 흔들 요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탄핵 역풍 이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진 보수의 분열에 방향을 잃은 보수 표심이 최종적으로 어디에 종착할지가 관심사다. 일단 비문 단일화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한국당이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내려졌던 친박계 핵심 인사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단행한 것이 샤이보수의 결집을 불러올지 아니면 역풍의 계기가 될지 촉각이 모아진다.
여전히 30%나 되는 부동층이 막판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이 야권·진보층으로부터 지지율이 높은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안 후보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보수 진영인 홍 후보나 유 후보에게 표를 던지냐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일부 부동층에겐 후보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그 해명이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각 후보 진영은 막판 네거티브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후보와 심 후보, 2약(弱)의 득표율도 관심사다. 두 후보 모두 TV방송 토론을 통해 ‘소신 투표층’이 늘며 막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높은 사전투표율보다는 최종 투표일 세대별 투표율도 후보들에 대한 유·불리를 결정짓는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