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혁신적 4차 산업 경제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설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문재인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정책의 핵심은 IT산업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산업로봇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요약된다. 일자리 확대와 스마트 제조업 강국 육성 목표를 위해 정부 주도의 4차 산업혁명 인프라 투자 선행이 필요하단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IT기업(가전업체)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한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설정돼 판매 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정보기술섹터) 가운데 삼성운용의 ‘삼성픽테로보틱스자H(주식-재간접)’ 펀드는 연초 이후 13.6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인 일본의 화낙, 소비자 로봇 분야 선두주자인 미국 알파벳 등에 투자한다. 운용순자산은 383억 원으로, 지난해 8월 설정 이후 올해만 327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 후 수익률은 17.31%다.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자(주식-재간접)’ 펀드도 연초 후 12.01%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운용순자산은 1425억 원으로, 2015년 6월 설정 후 수익률은 34.87%에 달한다. 이 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애플·알파벳·IBM, 한국의 삼성전자, 독일의 SAP, 중국의 바이두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411억 원, 228억 원 등 올해만 1052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에선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IT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ETF·상장지수펀드 포함)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국내 IT 펀드 가운데 운용순자산 100억 원 이상에 해당하는 6개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18.5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 펀드(8.12%), K200인덱스 주식형펀드(12.45%)보다 성과가 월등하다. 이 중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가 연초 이후 45.9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TIGER200IT상장지수’, ‘하나USBIT코리아1’도 각각 21.26%, 13.7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은 닷컴버블과 달리 개인의 일상과 세계 경제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정권교체를 기점으로 IT기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