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설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테라세미콘, 원익IPS는 주가가 9.48%, 0.83%, 0.52% 올랐다. 또 다른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스, 엘오티베큠, 한양이엔지는 전날 각각 7.2%, 6.9%, 3.6% 급등했다. 반도체 소재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전날 4.6%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0.3% 상승 마감했다.
중소형 반도체 장비·소재업체의 최근 동반 강세는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선두권 반도체 업체들이 대규모 시설투자를 결정하며 수혜가 점쳐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3D(3차원) 낸드플래시 공장 추가 증설을 놓고 중국 지방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2라인 양산을 목표로 연내 착공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은 3개 부지로 이뤄져 있다. 그중 1라인은 2013년부터 3D 낸드 장비가 입고돼 2014년부터 양산이 개시됐다. 2017년 기준 생산능력은 웨이퍼 12만 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2라인 증설이 이뤄지면 시안 공장의 3D 낸드 생산 능력은 22만 장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부터 3D 낸드 생산을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1, M12공장의 2D 낸드 생산라인 일부를 3D 낸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이천 M14공장 2층 클린룸에 3D 낸드 신규 장비 입고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선두권 반도체 업체들의 중장기적 3D 낸드 투자가 예상되며 반도체 장비·소재업체들의 수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증설에 힘입어 반도체 장비주 실적은 2018~2019년까지 외형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서버를 포함한 3D 낸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도시바 인수 지연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족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 3D 낸드 투자에 따른 관련업체의 수혜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