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기업과 대기업들의 취업경쟁률이 수 백 대 일을 상회한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올해 채용예정인원을 모두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용예정인원의 절반 이상을 채용하지 못한 곳도 50%에 이를 정도로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는 20일 "올해 채용을 진행한 종업원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208개사를 대상으로 '2007년 채용 완료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76.0%인 158개사가 올 초 계획했던 만큼 사람을 채용하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크루트는 "채용을 완료했다는 곳은 24.0%(50개)에 불과했다"며 "연초에 필요로 했던 인원을 채용 못했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못 뽑은 인원의 비율은 더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채용예정인원 중 미채용 비율에 대한 질문에는 '51~60%'를 뽑지 못했다는 곳이 15.2%로 가장 높았으며 아예 한 명도 뽑지 못한 기업도 10.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을 하지 못한 분야는 '판매ㆍ영업ㆍ고객상담직'이 26.1%로 가장 많았고, ▲사무관리직(14.7%) ▲ITㆍ인터넷개발직(11.0%) ▲공학ㆍ기술직(10.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계획한 만큼 채용을 하지 못한 이유로는 '직무에 적합한 쓸만한 인재가 안 들어와서'가 8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우수한 인재는 대기업, 공기업에 몰려 중소기업엔 쓸만한 인재가 지원하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계측시스템을 개발하는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필요한 인력의 수준은 대기업이나 우리나 마찬가진데, 연봉·복리후생 등 구직자의 눈높이는 이미 대기업에 맞춰져 있어 실력 있는 지원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원자 자체가 적어서'란 응답도 17.1%로 나타났으며 ▲중도 퇴사(14.6%) ▲합격 후 미입사(6.3%)▲기타(1.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의 인재 수혈이 어려워지자 이번 조사대상기업의 대부분인 150개사는 2008년 채용을 위한 대책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캠퍼스 리크루팅 등 채용마케팅 강화(21.3%) ▲연봉이나 처우개선 검토(17.3%) ▲사내추천제 등 제도 정비(16.0%) 등 필요한 인원을 채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난이 심각하다고들 하는데 중소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못 구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 같은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적인 접근은 물론,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의 눈높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