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늦깎이 취임식을 가졌다.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하면 당일이나 하루 뒤에 취임식을 가졌던 과거 부총리 사례와 비교하면 늦은 취임식을 하는 셈이다. 이는 추가경정예산(추경) 국회 처리를 비롯해 경제관계장관 간담회 주재, 벨기에 부총리 겸 외무 장관 면담, 한·인도 재무장관 회의 등의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취임식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취임식도 현장 방문을 위해 오전에 진행하지 못하고 오후로 미뤄졌다. 김 부총리가 임명장을 받은 후 처음으로 민생 현장을 찾은 곳은 서울 서초구 소재의 IT전문기업인 아이티센이다. 아이티센은 지난해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기업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아이티센을 방문해 청년 근로자와 기업 관계자 등을 격려하고,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타운홀 미팅 형태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일자리 창출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아이티센과 같이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아이티센은 2012년부터 공채 청년 인턴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2015년에는 능력 중심 채용모델 보급 개발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고용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장애인 고용과 같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채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부총리가 일자리 창출의 모범기업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일자리 창출 정책을 최우선에 두면서 공공 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민간 부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러한 김 부총리의 입장은 이미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밝힌 상태다. 당시 김 부총리는 “공무원 숫자를 무조건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며 “이번 추경의 최종 목표와 성패는 민간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김 부총리가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 11조2000억 원 역시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이 민간 부문으로 확대시키는 마중물에 쓰겠다는 원칙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 현장 방문지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을 찾은 것은 공공 부문과 더불어 민간 부문의 고용창출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