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분 매각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SK증권에 공매도가 집중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소액주주들이 대차거래 해지운동에 나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소액주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용 증권사들에 대차거래 해지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 공매도 세력에 시달린 셀트리온과 중국원양자원 소액주주들의 행보와 비슷하다.
SK증권의 대차잔고 수는 5월 말부터 주가 상승과 함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날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16일 기준 대차잔고 수는 3745만4021주로 5월 말(2278만7438주) 대비 64%가량 늘었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보유한 개인, 기관이 수수료를 받고 빌려준 주식이다. 빌린 주식은 롱숏펀드 또는 헤지거래용으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잔고 상당 부분이 공매도에 사용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해당 주식을 빌려 미리 판 후, 나중에 가격이 하락하면 주식을 사 갚는 투자 방법이다. 주식의 적정가치 찾기에 일조하지만, 인위적인 주가 하락을 유도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는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다. 외국인이 공매도할 경우 매도 수량으로 집계되는데, 실제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SK증권 주식 119억6400만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공매도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거센 비판을 받는 증권사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고객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주식대여서비스 계약을 맺은 만큼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것. 간혹 마케팅의 일환으로 계좌개설 시 동의 여부를 묻는 정도다. 항간의 의혹과 달리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은 계약은 일절 없다며 선을 긋기도 한다.
한편, 매수 상위창구에는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대여서비스 체결 고객은 전체의 5% 안팎으로, 거래 상위 증권사가 주식을 많이 대여해 줬다고 보긴 힘들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