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연대기금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야심작 ‘코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소형 SUV 코나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시승하며 테스트에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가 신차 양산에 앞서 품질 확보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21일 울산1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나에 대한 테스트용 차량 시승을 노조에 제안했고, 노조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노조 임원과 집행부 간부들은 13일부터 코나의 품질을 테스트하기 위해 차량을 시승하고 있다. 시승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조립 상태 △차량 정숙성 △각종 편의장치 △ 기본 동력 성능 등을 점검해 꼼꼼하게 문서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신차 테스트 참여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일자리연대기금 조성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노사 관계가 냉랭해진데다, 노조가 이전까지 신차 테스트에 참여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코나가 회사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야심작인 만큼, 코나를 기점로 최근 판매 부진을 탈출해 반전을 꿰하자는 내부 공감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나는 출시 행사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설 만큼 흥행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코나의 양산 일정을 두고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현대차는 15일부터 코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울산1공장 노사간 부품과 생산대수, 투입인력 등에 대한 합의가 미뤄지며 양산일이 늦춰졌다. 17일 모듈 부품 범위와 생산 투입 인력을 합의한 현대차 노사는 19일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코나 6만7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시장에서는 2만6000대, 미국과 유럽에서는 4만1000대를 팔 계획이다. 내년에는 내수 판매를 4만5000대로 늘리고 수출도 15만 대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출발은 좋다. 14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코나는 하루 만에 2000여 대가 예약되며 소형 SUV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