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의 전자와 조선 관련 학과가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 수준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산업자원부가 한국산업기술재단, 전자·조선인적자원개발협의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과 공동으로 국내 30개 대학의 전자통신 관련 학과와 10개 대학의 조선·해양 관련 학과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과대학의 조선·전자 산업 기여도 시범평가’에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기업에서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대학의 필수 교과목에 반영하고 있는 정도는 전자 33.9%, 조선 36.2%로 매우 낮았다. 또 관련 교과목을 이수한 졸업생도 전자 29.4%, 조선 32.6%에 불과할 정도로 적었다.
◇평가전
아울러 산업현장을 경험해 본 졸업생도 전자 16.5%, 조선 30.8%로 적었다. 하지만 현장학습 등 산업현장 경험에 대한 이들의 만족도는 전자 67.3%, 조선 59.3%로 높은 편이었다.
기업의 부서장이 평가한 졸업생들의 산업 요구 역량 충족 정도는 기초역량의 경우 전자 62.7%, 조선 62.4%로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난 반면, 전문 직무역량과 관련해서는 전자 50.4%, 조선 39.9%로 낮았다.
◇평가후
이번 평가는 산업계가 직접 대학을 평가한 첫 사례로, 기술인력 수급 측면에서 기업의 구체적 수요 제시→대학의 산업수요 반영→우수인재 공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산업자원부에서는 올해의 이 같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2008년 철강, 반도체 ▲2009년 전자(디지털가전), 섬유 ▲2010년 자동차, 화학산업 등으로 매년 2개 산업의 관련 학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특히 2010년에는 전자통신 및 조선 분야를 다시 평가해 교육의 변화 정도를 측정하는 등 업종별 3년 주기로 평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