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외교 발판 삼은 문 대통령, 이젠 다자간외교 시험대

입력 2017-07-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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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독일 방문 G20 정상회의 참석… 미·중·일 넘어 유럽, 동아시아, 유라시아 외교에 초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언론 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언론 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첫 국제 외교무대인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젠 다자간외교의 시험대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5일부터 4박 6일간 독일에서 열리는 한독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자 외교 데뷔전을 치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재확인과 북핵 해법 공감, 대북정책 주도권, 자주국방 확립 기틀 마련 등의 성과를 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FTA 등 경제 현안에서 고위급 협의체 구성을 역제안해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자신감을 얻은 문 대통령이 독일 방문에서도 다자간 외교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일단 전망은 밝은 편이다.

먼저 문 대통령은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 및 교류협력 증진’을 중심으로 한반도 정책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간의 회담에서 북핵 억제 공조와 양국 간 긴밀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독 정상회담은 메르켈 총리가 5월 24일 조윤제 유럽연합(EU)·독일 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회담을 제안한 것이어서 한미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중 밝힌 G20 정상회의 기간에 가질 한·미·일 3국 정상 만찬도 문 대통령의 다자간 외교의 가장 큰 시험대 중 하나다. 공식 회담은 아니지만 한·미·일 3국 정상의 만남이 처음이어서 북핵문제 공조와 한일 관계 복원 가능성 등 당면 현안이 많아 문 대통령이 어떻게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높다. 현재 문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와도 따로 만남을 추진하고 있어 한·미·일 3국 정상 만찬과 별도로 위안부 문제와 한일 간 관계 개선 등 주요 현안을 얘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의 사드보복 등 관계개선을 해 줄지도 관심사다. 한국 입장에서는 한미 동맹도 중요하지만 한중 정상 간 만남을 통한 한반도 사드배치 오해 해소와 관계 개선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난항이 예상되지만 문 대통령이 한·미·일 3국 정상 만찬과 한중 정상 간의 만남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 통화할 예정이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잘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한러 정상 간 만남에서 러시아의 북핵 억제 협조와 유라시아 경제 협력 등도 논의할 것으로도 보여 문 대통령의 다자간 외교가 어떤 성과를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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