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만에 1150원대를 밑돌았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대북리스크가 완화된데다 주식시장도 사흘만에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말사이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미 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개장초부터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왔고 장중 내내 지속되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고용지표가 혼조세를 보인데다 대북 리스크가 잦아들어 지난주 1150원대가 당분간 고점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주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의회증언과 한국은행 금통위 캐나다의 금리결정 등 통화정책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1150원선을 고점으로 1140원대 초반까지 흐름을 예측했다.
1153.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가 고점이었다. 이후 1148.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역외환율도 하락했다. 원·달러 1개월물은 1153.3/1153.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54.3원) 대비 0.5원 하락한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3포인트(0.09%) 상승한 2382.1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를 571억25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한 후 롱스탑이 집중되면서 하락했다. 1150원대에 대한 레벨부담도 있었던 듯 싶다. 네고 물량도 이어졌다”며 “이번주는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과 한은 금통위, 캐나다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140원대 중반에서 1150원대 사이에서 등락할 듯 하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G20이 끝나고 대북관련 리스크가 조금 완화되는 듯 하다. 문제해결에 대한 각국의 시각차가 드러나긴 했지만 어느정도 컨센서스는 이룬 듯 싶다”며 “미 고용지표가 좋았지만 실업률이 오르고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예상보다는 좋지 않아 연준의 금리인상을 강력히 뒷받침하지는 않는 듯 했다. 2400선을 앞두고 조정흐름을 보였던 증시도 오늘은 전자를 포함해 좋았다. 아무래도 위험심리가 되살아난게 아닌가 싶다. 네고물량이 지속된 것도 환율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지난주 찍었던 환율이 레인지 고점이 될 듯 하다. 이번주는 1140원대 초반까지 하향시도를 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28엔 상승한 114.18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 떨어진 1.1399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