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티타임] 코스피 高點 기대감… 그래도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입력 2017-07-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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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차장

▲김은정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차장
▲김은정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차장
코스피 지수가 장중 2400선을 돌파하며 34년 만에 역사상 고점에 올라섰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끈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말까지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9조1360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이 중 9조690억 원이 미국계 자금으로 집계됐다. 미국계 자금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유럽계에 비해 장기 투자자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한동안 한국증시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위험자산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국인의 러브콜을 많이 받은 주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정보통신(IT) 대표주와 금융주들이다. 이유는 당장 7월 첫째 주부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프리어닝 시즌이 개막하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IT 대표주의 실적상향 추세로 주가상승은 실적기반의 대세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튜어드십 코드로 인한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과 경영투명성 강화는 밸류에이션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은 여전히 낮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 배당성향이 얼마나 올라가느냐에 따라 코스피의 고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투자자라면 기존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IT, 금융주, 실적기대주, 배당주 중심의 국내 주식시장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해외주식의 경우 상반기 투자자들의 가장 관심을 받는 자산은 미국 주식시장이었다. 하지만 8년째 미국 경기는 개선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이나 물가상승의 흐름들이 나타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한 실망감에 미국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유로존의 경우에는 정치적 안정과 글로벌 사이클이 맞물리며 유로존의 성장 동력이 수출뿐 아니라 소비와 투자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주식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유하며 선진국의 성장세 유지, 교역확대에 따라 이머징 국가에서도 경기회복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인도는 단일부가세(GST, Goods and Services Tax) 도입에 따른 효과로 경제성장률이 2%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단기적으로는 혼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도 경제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교역량 증가에 따라 수혜를 받아 국내총생산(GDP) 내 수출비중이 커 최근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대만과 같은 신흥국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로 추락한 국제유가의 움직임, 미국의 경기개선 속도의 둔화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유로존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출구전략 등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할 요소들이다.

글로벌 통화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유로존, 영국, 캐나다 등 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을 준비 중에 있다. 이에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채권시장에서는 국가별·위험별 선별적인 접근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신흥국 경기개선에 따른 아시아채권이나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디폴트 리스크(Default Risk)가 낮은 하이일드 채권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채권과 주식 등 원화 자산의 경우,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자산에 속한다. 따라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이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발생 시 국내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하락을 경험한 적이 있다.

국내 투자자는 원화자산에 대한 편중현상으로 인해 조그마한 위기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총자산의 20% 내외에서 달러, 미국국채 등 국내 주식 및 부동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를 할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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