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나 연령, 어학점수 등이 없어도 입사지원을 할 수 있는 '열린 채용'이 올해에는 더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는 7일 "상장기업 516개 사를 대상으로 '열린 채용 시행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44.4%인 229개 사가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난 2006년 조사에서는 35.2%의 기업이 열린 채용을 실시해, 입사지원 문턱을 낮추는 기업들이 1년 새 9.2%P가 증가하는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열린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학점이 낮거나 토익점수를 보유하지 않아도 당당히 합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열린 채용으로 뽑은 인재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아 열린 채용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열린 채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곳은 '공기업'이 92.5%로 가장 많았으며, '대기업'은 2곳 중 1곳 꼴인 46.5%, '외국계 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0.0%, 37.0%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열린 채용이 실시되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경우는 늦깎이 지원자"라고 밝혔다.
열린 채용 항목으로 '연령'을 꼽은 기업이 92.6%에 달했으며, 실제로 지난해 4월 국민연금관리공단 사무직 6급 채용에서는 43세의 최고령 합격자가 탄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학력'(59.8%)을 보지 않고 있었고, 이외에는 '전공'(27.5%), '어학'(27.1%) '학점(25.8%) 등이 많았다.
인크루트는 "열린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이유는 소위 스펙이 뛰어난 인재보다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가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더 필요한 인재임이 검증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 금융업계 인사 담당자는 "다른 전공 출신자의 새로운 시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인재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매년 입사지원에 필요한 어학점수를 50점씩 낮추는 등 폭넓은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는 증권예탁결제원 인사팀 서보성 과장은 "작년 하반기 공채의 경우 서류전형 합격자부터 현재 근무하고 있는 최종 합격자까지 단 한 명의 면접포기나 중도이탈이 없었을 정도로 기업 충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열린 채용을 통해 충성도 높은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에게도 큰 이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