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화학산업의 M&A가 10년 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19일 ‘M&A로 본 화학산업’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화학산업 M&A 규모가 거래건수 824건, 거래액 3270억 달러로 지난 10년 중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화학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인 신기술을 선점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M&A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저유가에 따른 원가절감을 통해 화학 기업의 현금 보유력이 증가해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나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화하산업 M&A시장에서는 국가를 넘나드는 M&A와 이종 산업간 결합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크로스보더 M&A 거래건수는 364건, 자국내 M&A 거래건수는 460건으로 크로스보더 M&A가 전체 거래의 4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5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은 국가별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신흥 화학 기업의 대형화에 따라 국외 시장점유율 제고, 규모의 경제에 의한 비용절감 효과, 경쟁력 있는 외국기업의 구조조정 진행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 화학산업 M&A 흐름을 살펴보면 미국, 독일, 일본 등은 크로스보더 M&A의 비중이 높은 반면 중국, 한국 등은 자국내 M&A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 산업간 M&A는 2014년 이후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종 산업간 M&A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이종산업간 M&A는 627건, 동종 산업간 M&A는 197건으로 이종산업간 M&A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특히 화학기업들이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농업·환경, 전기·전자와 관련된 기업들을 인수하는 경향이 증가했다.
더불어 지난해 화학산업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 M&A는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성사돼 화학기업들이 신규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분야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신규 성장동력은 경량화 소재 시장으로 예상됐다.
고병준 삼정KPMG 상무는 “화학 업계에서 신소재 개발과 미래 유망 사업을 선점하고 보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