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엔젤투자 실적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벤처 버블이 꺼지면서 투자가 급감한 2004년 이후 최고점을 다시 찍은 것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엔젤투자 실적은 총 2126억 원(개인직접투자 1747억 원, 개인투자조합 신규투자 379억 원)으로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엔젤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이젠 엔젤투자도 벤처투자의 한 영역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개인 직접투자를 살펴보면 지난해 3984명, 1747억 원으로 2004년 이래 투자자수와 투자규모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는 개인이 벤처기업 또는 기술력 우수 창업초기기업 등에 신주를 획득하는 방법으로 투자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개인투자는 2010년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41.2%로 더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투자조합을 통한 개인투자의 경우 개인 단독 투자보다 투자의 전문성, 규모의 경제, 투자리스크 완화, 포트폴리오 구성 등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개인투자조합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부터 조합결성이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 6월 기준 273개 총 1378억 원의 조합을 결성했다. 이는 2015년 말(89개, 446억 원) 대비 조합 수 기준, 결성규모 기준 각각 206.7%, 209.0% 급증한 것이다. 또 결성된 개인투자조합의 투자도 지난 한 해 379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총 867억 원을 투자 중이다.
엔젤투자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창업생태계의 활력이 제고된 데다 엔젤투자 리스크 경감을 위한 지원정책도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젤투자 매칭펀드는 모태펀드가 엔젤투자에 매칭(1~2.5배수)해 사후 투자하는 펀드로 엔젤투자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젤투자 매칭펀드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920억원이 결성되어 총 382개사에 616억 원이 투자되고 있으며 매칭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기업의 23.9%(381개사 중 91개사)가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1478억 원의 후속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엔젤투자→엔젤매칭투자→VC 후속투자’ 순환 구조를 만듦으로써 기업들이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주화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엔젤투자가 확대되고 창업초기단계 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벤처투자의 질적 측면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소득공제 확대, 엔젤투자 매칭펀드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기회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