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한 곳으로 모은 ‘슈퍼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슈퍼플랫폼 프로젝트는 지난 3월 취임하면서부터 ‘디지털’을 강조한 위 행장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평소 위 행장은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영업 채널부터 상품·서비스, 시스템·프로세스,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정의’하는 큰 밑그림을 강조하고 있다.
위 행장은 국내에서 초(超)격차의 리딩뱅크를 이루고 해외에서 ‘월드 클래스 뱅크’를 만드는 꿈을 함께 이루어 가자며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가치 창조 △오가닉-이노오가닉 전략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의 경영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경영전략에 따라 신한은행은 먼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위 행장 취임 이후 전자문서 서식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킨 디지털창구를 국내 전체 영업점에 도입했다.
기존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는 △고객이 종이문서 작성 후 업무처리 △작성한 서류 결재 △종이문서 정리 후 취합 △물류시스템을 통한 서류 이동 및 스캔 △서류 서고보관 △보존기간 서류 폐기 등으로 이어지는 아날로그 프로세스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아울러 물류시스템 이용, 스캔, 서고 보관 등 각각의 단계마다 비용이 계속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창구를 통해 이러한 아날로그 프로세스 개선해 영업점 업무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신한은행은 디지털문서의 서버 보관, 전자결재, 문서발송 프로세스 제거 등을 통해 은행의 ‘백오피스’ 업무를 줄이고 반복적으로 해오던 업무를 생략해 직원 1인당 약 30분의 생산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지난 5월 베트남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 외부에서도 태블릿PC를 활용해 상담 및 신규 등 다양한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브랜치’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위 행장 취임 이후 신한은행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졌다.
위 행장은 넥타이로 상징되는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소통과 협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유도하기 위해 ‘노-타이’ 문화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의 임직원들 간 소통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위 행장은 ‘두드림(Do Dream)’이라는 소통브랜드를 만들고 온라인 소통광장, 테마가 있는 소통 콘서트, 현장방문 소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위 행장은 지난 7월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메인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은행의 영역을 넘어서는 새로움을 항상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