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해 대우건설에 인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M&A 매물 중 최대어로 꼽혔던 대한통운 인수마저 성공시켰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17일 "대한통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금호아시아나그룹, 한진그룹, STX그룹, 현대중공업 등 4개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최고점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7위 자리를 다시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나그룹은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함에 따라 라이벌 그룹사인 한진그룹을 제치고, 재계 순위 7위로 도약했지만 한진그룹이 지난해 3월 S-Oil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재계 순위가 잠시 뒤바뀌었다.
하지만 자산규모 1조5000억원의 대한통운을 인수함에 따라 한진그룹에 잠시 자리를 내줬던 재계 7위 위치를 다시 찾게 된 것.
특히 기존의 기업 인수와는 달리 이번 대한통운 인수는 비가격적 요소인 고용승계 및 경영비전 등이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인수대금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인수대금 증가에 따른 추가 배점을 낮추고, 동시에 인수후 경영능력, 사업계획, 물류증대 등 시너지 효과와 그동안 회사의 회생을 위해 노력한 종업원의 고용안정 등 비계량 항목에도 상당한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대한통운의 미래 경영이 가장 극대화될 수 있는 곳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는 점을 평가단이 인정해 준 것"이라며 "앞으로 그룹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성을 강화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기업실사를 거친 뒤 2월 22일 본계약을 체결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