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거래 전용시스템 K본드 오픈 한달, 시스템불안에 외면

입력 2017-08-30 11:47 수정 2017-08-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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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급하게 밀어붙였을까 의아..독자 재오픈 실패시 재고 의견도..협회 안정화과정 이해당부

채권시장 거래전용시스템 K본드(K·Bond)가 채권시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출범초기 채권거래의 특수성을 시스템에 반영하지 못했던데다 작동이 멈추는 등 불안함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금투협은 다음달 4일 또다시 독자 오픈을 예고하고 있지만 못미더운 기색은 역력하다.

▲금융투자협회가 다음달 4일 K본드 시스템을 독자 운용할 방침을 밝혔다.(금융투자협회 K본드)
▲금융투자협회가 다음달 4일 K본드 시스템을 독자 운용할 방침을 밝혔다.(금융투자협회 K본드)
30일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금투협이 기존 프리본드를 대신해 야심차게 출시했던 K본드가 오픈 한달을 맞았다. 지난달 31일 금투협은 1만여명이 동시 접속해도 제약이 없도록 기존 프리본드에 비해 설계용량을 확대하고 서버의 다중·분산 시스템을 구축해 성능과 안정성을 강화한 K본드를 출시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용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모바일 메신저와 유사한 이용환경을 구축한 것도 장점으로 꼽았었다. 아울러 K본드 출시와 함께 기존 프리본드 시스템은 폐쇄했다.

다만 오픈 첫날부터 시스템오류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먹통 사태를 빚었다. 이에 따라 오픈 당일 장내거래 및 국채선물 개장 30분만인 9시30분경 K본드 시스템을 멈추고 기존 폐쇄했던 프리본드를 재가동하는 등 혼선을 초래했다.

하루 후인 8월1일 시스템을 재가동했지만 불편함과 불안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28일에도 시스템이 멈춰서는 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금투협은 비정상 트래픽 폭증에 따른 오류처리 지연을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금투협은 28일 시스템 장애에 대한 사과와 함께 다음달 4일부터 K본드를 단독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1:N대화와 그룹공지, 1:1 및 M보드 등 사용에 있어 주요 개선사항과 일정을 밝혔다.

반면 시장참여자들의 불만은 한계상황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시장을 안정시켜야할 협회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 정도 중차대한 사안이면 협회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다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들도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시작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준비가 잘 안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텐데 시간에 쫓기듯 협회가 왜 K본드를 밀어붙이는지 모르겠다”며 “수요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 기존 프리본드와 차별성도 없다”고 밝혔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독단적인 협회 태도에 다들 화가 난 것 같다. 처음부터 무조건 프리본드를 폐쇄하고 시작했던 것부터 잘못”이라면서도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니 지켜봐야겠다”고 전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문제가 생기면 거의 반나절을 허비하면서 손해가 크다. 녹취기능을 K본드만 인정해주니 어쩔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에도 시스템이 엉망이면 금투협이 계속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금투협은 이같은 반응에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채권거래가 과거 전화시대부터 사설기관인 대신증권 사이보스와 해외 메신저인 야후메신저로 이어오면서 거래 불투명성이 지적돼 왔고 사이보스 폐쇄와 야후 철수에 따라 공적기관인 금투협이 나서 프리본드를 개설, 무료로 운용해 온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모 금투협 본부장은 “프리본드도 시스템이 한계에 와 있는 상황이다. 코스콤에 위탁 운용하다보니 장애발생시 빠른 대처도 어려웠었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금투협이 직접 운용하는 K본드로 바꾸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IT라는게 처음부터 100% 만족시킬 수 없다. 부정적으로만 보기 보다는 버전업을 거치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며 “K본드가 좀 더 좋은 기능이 될 수 있도록 테스트 과정에 참여하는 등 협조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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