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아직까지 속도는 나지 않는다는 국책연구기관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측면에서 나타났던 경기 둔화 조짐이 진정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내수의 개선 추세는 여전히 견실하지 못한 수준에 머물고, 소비자심리도 약화되고 있다.
고용 부진은 제조업에서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서비스업에서 낮은 취업자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고용 개선 속도는 매우 완만한 상황이다. 7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31만3000명(1.2%) 증가하며 전월(30만1000명, 1.1%)보다는 소폭 늘었다.
7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5% 늘었다. 이는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하는 등 민간소비의 개선 추세는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가계생활형편 및 경기에 대한 비관적 의견이 다소 많아지면서 전월보다 1.3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주요 구성항목이 현재생활형편(95→94), 생활형편전망(104→102), 현재경기판단(96→93), 향후경기전망(109→104) 등으로 모두 내려간 결과다.
8월 소비자물가는 공급 요인에 따른 농수축산물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해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상품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의 상승폭 확대로 3.6% 올랐다. 농축수산물가격은 채소 등 농산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12.2% 급등했다.
7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대비 2.2%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4%로 전월(71.2%)보다 올라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이 감소했으나, 광공업생산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하며 전월과 동일한 100.7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와 코스피지수 등이 상승하며 전월(101.5)보다 높은 101.7을 나타냈다.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의 기저효과로 25.0%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부문의 부진이 지속됐으나 건축부문의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14.1% 늘었다.
건설수주는 주택을 중심으로 건축이 29.3%, 토목이 37.0% 각각 줄면서 30.8%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도 각각 18.3%, 25.4% 감소해 향후 주거건축의 증가세가 완만해질 전망이다.
물량 기준 수출은 증가세가 미약한 수준이나, 금액 기준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8월 수출(금액 기준)은 반도체의 높은 증가세에 주로 기인해 전년 동월대비 17.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