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내년 무선사업부 로드맵에 폴더블 스마트폰이 포함돼 있다”며 “관련부품 등 파급효과가 큰 만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깜짝 몇 대를 출시했다가 몇 대 팔지 않고 들어가는 이런 방식은 원치 않는다”며 “폴더블 제품을 내놨을때 '삼성이 잘 만들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혁신과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파고들이 있어 이 부분을 해결한 후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프로젝트 밸리’라는 코드명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폰을 준비해왔다.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과 단종사태를 겪은 만큼 폴더블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모험보다 품질확보에 힘 써왔다.
갤럭시노트8까지 성공적으로 공개한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 관련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재성장의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스마트폰을 찾아야하는 다른 업체들도 ‘폴더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LG전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무섭다. BOE, 비전옥스 등이 폴더블 패널 시제품을 공개했고, 오포도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레노버는 지난해에는 손목에 감는 폴더블 디바이스를, 올해는 펴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접으면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태블릿을 공개하는 등 2년 연속 플렉서블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한국에 비해 성능이 한참 떨어진 OLED를 양산하고 있는 중국이 기술 난도가 높은 폴더블 OLED를 따라오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