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테크놀로지가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한 가운데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환사채 풋옵션이 행사되면서 자금난까지 가중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른테크놀로지는 지난 2016년 3월 발행된 사모전환사채 풋옵션이 행사돼 18억 원 규모의 만기전 사채를 취득했다.
바른테크놀로지는 당시 8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기간은 2019년 2월 21일이지만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붙어 있어 올해 3월 21일 이후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적자전환한 가운데 최근 주가마저 큰 폭으로 떨어지자 풋옵션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전자는 올해 상반기 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3% 하락했다. 실적 하락속에 최근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9월 초 12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어느새 800원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30%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자금난까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유보자금 등을 풋옵션에 사용해 신규투자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회사는 증자를 통해 사채 돌려막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바른테크놀로지는 보유 중인 바른전자 주식 215만6139주(지분율 3.32%)를 담보로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테크놀로지는 바른전자의 지분 4.10%를 소유한 계열사다. 바른전자 최대주주 김태섭 대표는 당시 보유 지분의 약 80%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바른테크놀로지가 자금 조달에 있어 신용도가 낮았기 때문에 바른전자 주식을 담보로 맡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테크놀로지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에만 200% 이상이며 차입금 규모는 130억 원이다. 단기차입금은 8억5000만 원에 불과하지만, 신용도가 낮아 은행 이율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년째 자본잠식 상황이 이어져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28.6%를 보였다.
한편 바른테크놀로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비 2억4300만 원의 반납통보 처분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해 계류 중에 있다. 회사가 패소할 경우, 추가 인식할 손실금액은 1억4700만 원이다. 또한 상반기 기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18억5000만 원 규모의 최대주주 단기매매차익 미환수 통보를 1건 받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