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금은 긴장고조 상황…대북 압박 외 다른 방법 없다”

귀국길 기내 기자간담회…“‘도발→제재 악순환’ 벗어나는 게 큰 과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기내간담회를 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미국 현지시간) 북한 문제 해법과 관련, "북한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는 달리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뉴욕 JFK 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수행 기자단과 가진 기내 간담회에서 "지금처럼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선뜻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고비를 넘어서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그때는 좀 더 여러가지 근본적인 해법이 모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스승’으로 불리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이 북핵 문제에 대한 ‘창의적 외교 해법’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도발하고 그에 대해 제재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어떤 방안이 있겠다라고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창의적 해법 모색조차도 긴장이 조금 완화되면서 한숨 돌려야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 대응에 대한 평가와 관련, "단기에 해결될 문제로 생각하지 않지만, 해결에 들어가는 과정이고 전체적으로는 국제적 공조가 잘 되고 있고 한국의 입장에 대해 지지와 협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응은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제재에도 도발하고 더 강도 높게 제재하는 식으로 이어져선 안 되며 하루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 게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다자주의’를 결합한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근원적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은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양자ㆍ3자ㆍ4자ㆍ6자회담 등 어떤 대화든 '이게 옳다 저게 옳다'라고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남북이 대치하고 그에 따라 동북아 전체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유럽연합(EU)처럼 동북아 전체가 경제공동체, 다자적 안보협력체가 되어야만 안보 문제가 근원적·항구적으로 평화체제가 될 수 있다"며 "우리가 꿈꾸는 원대한 미래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엔총회 참석 성과에 대해선 "원래 전임 대통령들은 취임 첫해가 아닌 2∼3년 차에 유엔총회에 갔는데 저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목적도 있고 북핵 문제도 있고 해서 잘 왔던 것 같다"며 "여러모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