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직원 1000여 명이 이달 말 퇴직한다.
우리은행은 이들 퇴직자 중 신청자에 한해 다음 달부터 재취업 프로그램과 잡셰어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창업·전직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둔 직원 등 3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평년의 약 3배 수준인 1000여 명이 신청했다.
이번에 희망퇴직자가 몰린 것은 우리은행이 내년 금융지주 전환을 앞두고 인력 효율화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과거 19개월치 월급을 주던 특별 퇴직금을 올해에만 최대 36개월 치로 확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보통 연말에 시행하지만 올해는 특별히 조건을 확대해 앞당기게 됐다”면서 “내년부터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해 인적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관리자급 이상 비중이 4% 감소한 반면 책임자급 이하는 4% 증가했다.
더불어 은행원 평균 연령이 38세로 기존보다 약 2세 낮아졌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직원 평균 연령은 40대 초반이다.
우리은행은 이들이 퇴직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취업 프로그램은 퇴직자에게 일정 기간 학원 등의 수강료를 지원한다. 창업 및 전직지원센터는 전국 주요 점포에 설치돼 있으며, 재취업 지원과 자산관리 컨설팅을 해 준다.
잡셰어링은 퇴직자가 희망할 경우 영업점의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시간제 계약직으로 2년 동안 근무할 수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 행원 공채를 통해 애초 계획보다 100명 늘어난 400명을 채용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50명의 일반직 행원을 뽑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부문을 세분화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