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獨 에보닉사와 '친환경 PO 제조기술' 확대 협력 방안 논의

입력 2017-10-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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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억 달러 PO 시장 공략…중국, 유럽 등 업체 관심

▲SKC HPPO 생산시설 전경(사진제공=SKC)
▲SKC HPPO 생산시설 전경(사진제공=SKC)

SKC가 독일 에보닉(EVONIK)사와 친환경 PO(프로필렌옥사이드) 제조기술 ‘HPPO’ 공법과 관련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35억 달러(약 15조3697억 원) 규모의 PO 시장에 HPPO 공법을 확산하기 위해 합작사(JV) 설립을 통한 사업 참여나 공장 운영 사업 진출 등을 고려하고 있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PG(프로필렌글리콜)의 기초 원료다. 관련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수요가 매년 30~40만톤 가량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를 촉매로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방법이다. 이 공법은 PO와 물만 나오기 때문에 부산물이 나오는 다른 공법보다 경제성이 높고 친환경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와 에보닉은 우선 HPPO 기술 제공 및 공장 운영사업(O&M)에 진출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HPPO 공법은 최근 친환경 트렌드 속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원천기술을 가진 에보닉은 라이선스로 외부에 기술을 공유하지만, 적용이 까다롭고 복잡해 상용화하기가 어렵다.

또한 에보닉으로부터 HPPO 공법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가동률이라는 문제가 남아있다. SKC를 제외한 HPPO 공법 도입 업체는 가동률이 30% 수준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SKC는 기술 도입 2년만인 2008년 HPPO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10년째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중동, 유럽 지역 업체 5곳이 SKC에 협력 요청 의사를 밝혔다. 특히 중국 쪽 관심이 높다. 중국 정부가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업체에 패널티를 주면서 친환경 공법을 장려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차등부과하는 ‘환경보호세’를 적용한다. 현재 중국 PO 설비 중 60% 가량은 독성 폐기물질을 다수 배출하는 염소법 설비다.

SKC는 협력 요청 의사를 밝힌 업체 중 일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에보닉과 함께 HPPO 공장 운영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해당 업체와 JV를 만드는 등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SKC와 에보닉은 HPPO 공정에 쓰이는 과산화수소수 사업에서의 협력도 검토 중이다. HPPO 공정에는 반드시 과산화수소수 대량 공급이 안정적으로 필요하다. PO 30만톤을 만들기 위해서는 순도 70% 이상의 과산화수소수는 20만톤이 필요하다. 이에 보통 HPPO 생산시설 옆에는 고순도 과산화수소수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SKC와 에보닉은 HPPO 공법을 처음 도입하는 업체 인근에 고순도 과산화수소수 공급시설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업 확대도 협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KC의 경우에도 SKC와 에보닉이 합작해 세운 SEPK(SKC Evonik Peroxide Korea)라는 과산화수소수 제조사가 HPPO 시설 인근에 있다”며 “SEPK 경험을 바탕으로 과산화수소수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에보닉과 협의하고 있으며, SEPK 운영경험은 HPPO용 과산화수소수 생산시설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와 에보닉의 협력을 통해 HPPO 공법이 전 세계로 진출할 시 양사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연간 글로벌 PO 생산량은 900만톤으로 약 135억 달러 규모이지만 이 중 HPPO 공법 생산량은 약 150만톤으로 전체의 16.7% 가량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과산화수소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HPPO 공법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경우 과산화수소수 필요량은 300만톤으로 21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SKC 관계자는 “JV 설립을 통한 사업 참여나 공장 운영 사업 진출 등 HPPO 사업 확대 방안을 독일 에보닉사와 함께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르면 올해 안에 밑그림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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