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9월 4~8일) 코스피 지수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며 전주 대비 28.04포인트(1.18%) 떨어진 2343.72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북핵 위기가 과거와 달리 단기변동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현재 북한이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협상채널을 무시한 채, 핵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이라는 점을 인정받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진정됐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개됐다. 지난 주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448억 원, 481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만 나홀로 77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리니지M 흥행에 엔씨소프트, 역대 최고가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동양네트웍스(21.88%)과 이연제약(16.7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연제약의 경우 암세포 치료 성분인 ‘키메라항원 수용체 T세포(CAR-T)’ 항암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로메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바이로메드의 유전자 치료제(VM202)의 원료 생산권을 보유한 이연제약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흥행에 역대 최고가로 치솟으며 한 주간 주가 상승률 14.52%를 기록했다. 전주 39만6000원이던 주가는 45만35000원까지 치솟았으며, 7일에는 장 중 한때 46만75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은 다수의 경쟁작이 나온 이후에도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엔씨소프트 주가가 뛰어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도 답보를 보였던 것은 국내 한정된 흥행과 지속성 우려 때문으로, 리니지M의 경우 개인 거래, 공성전 업데이트가 4분기에 예정돼 있어 유저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SKC는 한주 동안 6.34% 올랐다. 카카오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일본의 도쿄증시에 상장한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6.15% 상승했다. 이 밖에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광전자(11.32%), 다우인큐브(7.20%), 일진전기(6.51%), 신세계건설(6.39%) 등이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1500억 유증 결정…에이블씨엔씨 22.01% 급락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크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에이블씨엔씨로, 한 주 동안 무려 22.01% 내렸다. 이 회사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15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지난 6일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수 대비 48.1%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유증으로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과 함께 자금조달 목적에 대한 회사 측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리뉴얼 및 출점, 마케팅비, 연구개발(R&D) 등 운영 비용에 조달 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보유 브랜드가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반기 말 기준 단기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을 1000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증 목적이 단순히 영업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한 선진과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동물용 사료와 조제식품 제조업체인 선진은 1000억 원이 넘는 유상증자 소식에 한 주간 18.75% 하락했다. 선진은 7일 장 마감 후 시설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1128억75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일 200억 원이 넘는 유증 계획을 내놓은 진원생명과학도 한 주 동안 16.94% 급락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더블스타와의 인수·합병(M&A) 협상매각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20.18% 하락했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5일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면서 M&A 협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13.24% 내렸다. 이 밖에 고려산업(13.23%), 하이스틸(12.95%), 서연이화(12.41%), 잇츠한불(12.04%)도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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