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단행… '예우ㆍ안정ㆍ세대교체' 다 잡았다

입력 2017-11-02 16:00 수정 2017-11-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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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용퇴를 선언한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을 회장단으로 승진 예우했다. 또 핵심사업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들은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을 복귀시키고,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책임자로 위촉했다.

삼성전자는 2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 등 총 14명 규모의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 권오현-윤부근-신종균, 회장단으로 예우=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를 한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자진사임 의사를 밝혔던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기려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종합기술원에서 원로경영인으로서 미래를 위한 기술자문과 후진양성에 매진토록 했다.

윤부근 사장은 TV사업 세계 1위 등 CE사업 고도 성장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CR(Corporate Relations) 담당으로서 외부와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 1위 도약에 크게 기여를 한 신종균 사장 역시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우수 인재 발굴과 양성을 지원토록 했다.

◇ 사장 승진자 7명 전원 50대… 세대 교체 본격화= 핵심사업의 성장에 기여해 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 팀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AT&T,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팀백스터 사장은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TV 사업 1등 수성은 물론 생활가전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메모리 공정설계와 DRAM 소자개발의 세계적 권위자로 글로벌 초격차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올해 메모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진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절대우위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며 초일류 사업의 명성을 이어 나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사장은 퀄컴에서 13년간 통신칩 개발을 주도한 모뎀 분야 최고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SOC사업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시스템LSI 사업 태동기부터 주요 공정개발을 주도하며 '로직공정 개발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올해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사업체질개선을 가속화해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11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의 위상을 지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등을 거쳐 2015년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온 재무관리 전문가다. 노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회사 측은 노 사장이 CFO로서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를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기획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거쳐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황사장은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서안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중국 이해도가 높고 대외협력 관련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 정현호 사장 전자계열사 컨트롤타워 이끌어=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모았던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은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를 이끄는 신설 조직 수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전자 내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책임자로는 정현호 사장(CEO 보좌역)을 위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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