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금융상황이 과열인 듯 과열 아닌 과열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그만큼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란 말씀이다. 금융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금융상황지수와 실질머니갭률이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질머니갭률은 1.4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기준값 1을 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가 3.8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상황지수란 여러 금융변수들을 하나의 정보변수로 종합해 금융여건의 완화 내지 긴축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신용지표와 유동성지표, 시장변동성지표, 금융기관 서베이 자료 등 50개 금융변수를 포함해 산출한다. 이 지표가 0보다 높으면 완화를, 낮으면 긴축을 의미한다. 아울러 절대값 1을 넘으면 과열 혹은 위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지수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일 현재 2557.97(종가기준)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실질머니갭률이란 특정시점의 실제통화량과 장기균형통화량 간의 괴리율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0을 넘으면 실제통화량이 장기균형통화량에 비해 과도하게 공급됐다는 뜻이다. 0보다 낮으면 그 반대 의미를 갖는다.
실제 9월 현재 광의통화(M2)는 전년동월대비 4.6% 증가에 그쳐 2013년 9월(4.6%) 이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박종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금융상황지수가 1이 넘어 과열이라고 단정해 판단하긴 어렵다. 방향성을 봤으면 좋겠다”며 “추세적으로 높아져 왔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부문의 유동성은 상당히 풍부한 수준에 와 있다는 정도로 해석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또 “실질머니갭률 하락은 최근 통화증가율 추세가 과거보다 둔화됐다. 통화증가율 유동성 둔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등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데다 기업대출 증가세도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