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거주 동포 30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동포들뿐 아니라, 6·25 참전 필리핀 군인과 가족, 한국에서의 산업연수생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에서 성공을 거둔 필리핀 근로자들이 함께했다. 참석자 중 한국인 사건·사고 관련 도움을 준 필리핀 경찰 관계자를 초청해 문 대통령의 재외국민과 동포들의 안전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그간 정부는 한인밀집지역에 CCTV와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경찰관 파견, 담당 인력 증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두테르테 대통령께도 특별히 당부했다. 앞으로 필리핀 치안 기관과의 공조도 더욱 확대하고, 고위급이 직접 챙기도록 외교적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며 동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국어와 한국 역사·문화를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하도록 하겠다”며 “여러분의 자녀가 한민족 정체성을 가지고 현지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필리핀의 ‘바할라나’ 정신에서도 하나의 희망을 발견했다”며 “‘아무리 현실이 어려울지라도 결국에는 신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낙관을 저도 가지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합과 평화의 올림픽 정신이 한반도와 세계에 확산할 수 있도록 동포들은 물론 필리핀 측 참석자들도 홍보위원으로서 필리핀 국민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재필리핀한인총연합회(산하 8개 지역한인회 존재)는 ‘평창동계올림픽 모국방문추진위원회’를 결성, 모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