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이 73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잠해진데다 이 여파로 원·달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과 미국간 대립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은 두달연속 감소했었다.
전월대비 증가폭도 96억2000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두달간의 감소폭 54억5000만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84억7000만달러 증가한 606억4000만달러를, 개인이 11억5000만달러 늘어난 126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도 불린다.
엔화예금도 9억7000만달러 증가한 49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도 6억8000만달러 늘어난 3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위안화는 3000만달러 줄어든 10억달러에 머물렀다.
원·달러 환율도 10월말 현재 1120.4원을 기록하며 전월말대비 25원(2.2%) 하락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데다 외국인 증권자금이 유입된 영향을 받았다.
감충식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8~9월 북한 관련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50억달러 이상 감소했던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안정화를 되찾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25원 가량 떨어지면서 그간 응축됐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다음달엔 기술적측면에서 감소할 수 있겠지만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 힘입어 외화예금 역시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