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90원선을 내주며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환당국이 1090원에서 꾸준히 방어에 나섰지만 장막판 하락압력이 컸다. 재정환율인 원·엔도 970원선에 바싹 다가서며 1년11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달러약세 원화강세 분위기가 워낙 강하다고 전했다. 달러를 매수해줄만한 주체도 없다고 전했다. 당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1080원대 중반까지 밀렸을 것으로 봤다. 하락 압력을 되돌릴만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결국 당국의 의지가 하락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중기적으로는 105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91.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9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변동폭은 5.4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89원 하락한 971.2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28일 967.7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0.4/1090.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0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81포인트(0.39%) 오른 2540.51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27억28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과 원화 강세 기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1090원선에선 당국 개입이 있었지만 장종료직전 쌓였던 오퍼물량이 대거 나오며 1080원대 후반으로 종가를 형성했다”며 “당국 개입이 없었다면 1080원대 중반 아래까지 떨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으로 급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다만 하락시도는 지속할 것 같다”며 “1050원까지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원화강세가 지속됐다. 당국경계감에 1090원선이 지지되다 장막판 숏 물량이 정리되면서 1080원대로 마감했다”며 “전반적으로 원화강세 흐름이 강하다. 당분간 뒤집힐 요인도 보이지 않는데다 비드물량도 없다”며 “당국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 같다. 내일 1080원대 중반선에서 마감한다면 다음 저지선은 1070원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1엔(0.10%) 떨어진 112.1엔을, 유로·달러는 0.0017달러(0.14%) 오른 1.175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