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구성 돼 우리가 눈을 부드럽게 뜨고 감을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한다. 또 먼지와 이물질을 씻어내 눈을 보호한다.
하지만 눈물이 적게 생성되거나 지나치게 많이 증발하면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함께 눈이 뻑뻑해 뜨고 감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이 상태에서 억지로 눈을 깜빡이면 각막에 상처가 나 결막염, 각막염 등 각종 염증이 생기기 쉽다. 각막의 상처와 혼탁을 방치하고 염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실명의 위험도 있으니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을 깜빡여 눈을 계속 촉촉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미 눈이 건조한 경우에는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눈물은 3~4시간에 한번씩 점안한 뒤 깜빡여야 한다. 또한 짧은 시간에 자주 깜빡이는 것이기보다, 한번 감을 때 눈을 꾹 감고 천천히 뜨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눈을 감고 뜨는 습관은 각막표면에 충분한 눈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추운 날씨로 인해 히터를 자주 틀게 되는 사무실 등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실내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고 물을 많이 마셔 신체에 수분을 공급해준다. 스마트폰, PC 등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는 시간당 10분은 눈을 감고 있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전자기기의 화면을 눈높이보다 아래에 두어 내려다보는 습관을 들이면 위로 올려다볼 때보다 눈물이 덜 증발해 촉촉한 눈을 유지하기 쉽다.
12~1월에는 각종 모임이 많아 여성들이 화려한 메이크업에 더해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하게 된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진한 눈 화장과 콘택트렌즈는 피하는 것이 좋다. 눈이 건조할 때 마스카라, 아이쉐도우의 찌꺼기가 눈에 들어가면 각막에 상처를 내 염증이 생기기 쉽다. 또한 건조한 눈에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가 눈으로 공급되는 산소와 눈물을 차단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눈에 좋은 음식으로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도 있다. 참치, 정어리 같은 생선에는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눈물의 지방층 구성이 도움을 줘 눈물이 쉽게 마르지 않도록 한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결막염, 시력감퇴, 야맹증 등 각종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토마토, 사과, 당근, 부추 등 푸른잎채소와 동물의 간, 달걀노른자에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식탁에 자주 올리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