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가스요금 인하와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률 둔화가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3% 오른 이래 올해 최저치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는 상반기 1.9∼2.2% 사이에서 상승률을 보였다. 7월부터 9월까지는 석 달 연속 2%대를 지속한 바 있다. 10월 1.8%로 연중 최저치를 찍은 후 지난달에 이를 다시 경신했다.
11월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 14.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내렸다.
출하량이 증가한 배추와 무는 30% 넘게 떨어지며 김장 물가를 안정시켰다. 반면 오징어는 47.1%, 고춧가루는 36.5% 급등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6.7% 내려가면서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떨어뜨렸다. 도시가스 요금 인하와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도시가스는 4.0%, 전기료는 11.6% 떨어졌다. 지역난방비도 2.3% 빠졌고, 상수도료는 1.3% 올랐다.
반면 집세(1.4%)와 공공서비스(0.8%) 등 서비스 물가가 1년 전보다 1.8%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1.02%p 끌어올렸다.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공업제품은 1.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6% 높였다. 휘발유는 6.5%, 경유는 7.3% 각각 올랐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22.0% 치솟았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식품은 1.1%, 식품 이외는 1.3% 각각 올랐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1.3%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2.5% 하락했다. 신선채소가 14.8% 내려간 영향이다.
신선어개는 5.6%, 신선과실은 6.6% 각각 올랐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2%,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4% 각각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기료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12월에는 물가 상승폭이 이번 달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