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강도 거세질 듯…계열사 수장 거취 주목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 루머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도 녹록치 않은 업황을 여실히 내비친 가운데 초읽기에 돌입한 연말 인사에서 '쇄신'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지주와 롯데쇼핑·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최근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루머는 사실 무근"이라고 공식 반박했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은 16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 제하의 동영상 게시 후 확산됐다. 이에 따르면 롯데가 다음달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수 있고,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직원 절반 이상을 감원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롯데그룹 측은 최초 루머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검토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롯데 측은 '유동성 이슈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해 '신빙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훼손된 기업가치와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롯데건설 추가 지원에 대한 의견 발표와 롯데케미칼에 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가 제기된다.
문제는 업황 악화 속 롯데그룹 각 계열사들이 처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건설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 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 이에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가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이커머스인 롯데온과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면세점 등에서 희망퇴직이 진행 중이다. 일부 임원들은 임금의 최대 30% 자진 반납에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만간 진행될 롯데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 폭도 안정보다 '쇄신'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경우 여지없이 칼바람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또한 군살빼기 일환으로 지주 등 임원 규모 축소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중장기 전략과 체질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진행될 정기임원 인사 역시 이에 대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