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퍼와 눈 건강]뚝 떨어진 기온, 야외골프 녹내장 주의해야

입력 2017-12-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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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골프 마니아들은 골프채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오히려 움츠리고 있던 몸을 풀어준다며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야외에서 신나게 골프를 즐기고 따뜻한 그늘집에서 몸을 녹이다가 밖으로 나가면 갑작스러운 추위에 머리가 핑 도는 경우가 있다. 뇌 속 혈관이 수축되고 두피와 주변 근육이 경직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때 크게 느낄 수 없지만 눈의 모세혈관도 수축하며 안구의 압력이 올라간다. 다른 계절보다 겨울에 녹내장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다.

녹내장은 안구의 혈액순환 장애가 있거나 안압이 높아 발생한다. 눈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방수가 안구 내에서 순환하다 배출돼야 하는데 방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한다. 안압이 높은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류량이 감소해 결국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 가족력, 고도근시, 고혈압, 당뇨병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녹내장이 특히 위험한 안질환으로 꼽히는 이유는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서서히 악화되기 때문이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안구에 출혈과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급격한 시력 감소를 동반한다. 발견 즉시 응급치료를 받으면 실명을 면할 수 있다.

하지만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는 만성 녹내장의 경우 쉽게 병증을 알아차리지 못해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기 쉽다. 자각 후에는 시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말기 상태일 수 있다. 초기에 발견했다면 안약, 약물복용, 레이저 수술 등의 방법으로 안압을 꾸준히 조절하고 관리해야 한다.

한번 녹내장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급성 녹내장이라면 평소 예방수칙을 기억해 실천하고, 만성 녹내장의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라운드를 나설 땐 털모자, 귀마개, 마스크 등 따뜻한 옷차림으로 급격한 체온 저하를 예방해야 한다. 실내 운동을 할 때는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 복압이 올라가는 물구나무서기, 윗몸 일으키기 등의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많은 양의 음료를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 넥타이와 허리띠는 너무 조여 매지 말고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삼가야 한다. 지나친 음주와 카페인 섭취 또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의사의 처방 없이 함부로 안약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안약은 장기간 사용 시 안압을 상승시킨다. 안압이 높아진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녹내장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스테로이드는 애초에 정확한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안과에서 약처방을 받을 때 미리 가족력에 대한 정보를 알려야 의사가 스테로이드 처방 시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40대 이후에는 매년 한 번씩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가족력, 고도근시, 고혈압, 당뇨 등 녹내장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안압 검사와 함께 안저 촬영을 통한 시신경 섬유층 검사로 정상 안압에서 올 수 있는 녹내장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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