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생명보험협회 강당에서 열린 제34대 회장 취임식에서 새 회계기준 도입, 4차 산업혁명 등 생명보험 업계가 직면한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업계와 협회가 추구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생명보험 산업은 올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규모 822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 연간 수입보험료도 1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 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통해 금융산업 내의 위상을 공고히 했고 각종 사고와 위험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으로서 국민들의 생활 속 깊숙이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밋빛 미래를 낙관하기에는 극복해 나가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경고했다.
신 회장은 △저성장 기조 고착화와 재무건전성 규제 △인구구조의 변화 △4차 산업혁명의 진전 △시장 여건에 맞지 않는 규제 등이 생보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계를 향해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재무건전성 제도 강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4차 산업혁명의 환경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여건 조성 △생보산업의 이미지 제고를 통한 소비자 신뢰 회복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신 회장은 “소비자 신뢰 확보와 소비자 보호는 생명보험의 최우선 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보험 가입, 유지, 지급 등 모든 프로세스에서 아직까지 불합리한 관행이 남아있다면 이를 과감히 혁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생명보험협회 임직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신 회장은 “오랜 기간 보험업계에 몸담으면서 지켜본 협회는 업무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 책임감을 두루 갖춘 작지만 강한 조직이었다”고 신뢰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협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할 것 △회원사와 소통하며 어려움을 함께하는 의지와 노력을 보일 것 △낡은 사고와 행동의 틀을 깨는 변화와 혁신의 자세를 갖출 것 등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기본에 충실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금융산업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신 회장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재무관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보생명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 법인고객본부장, 부사장, 사장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11년부터 2년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지냈으며 KB생명 사장으로 재직하다 7일 생명보험협회장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협회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