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 사업 기대감에 탄력을 받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목동이 위치한 양천구는 지난주 0.71%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양천구는 지난달 27일 기준 0.39%의 오름세를 보인 데 이어 4일엔 0.62%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9월 중순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이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9월 말께부터 지속적으로 상향세를 보이며 오름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양천구의 이 같은 집값 상승은 목동신시가지 단지가 재건축 지구단위계획과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호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목동 목동신시가지 1·2·3단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2·13단지 등이 1000만~5000만 원가량 올랐다.
목동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시가지아파트 전반의 가격 상승폭도 큰 데다 매물도 찾기 어렵다”며 “특히 7, 11, 12단지가 중소형으로 이뤄져 상승세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목동 재건축이 본격화됐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목동 일대 또 다른 공인중개소 측은 “지구단위계획이 공개되긴 했지만 발표되기까지 시일이 많이 남은 데다 지구단위계획 자체가 재건축사업 전체 일정에서 보면 아주 초기 단계여서 기대감을 갖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촌 1~14단지는 1985년에서 1988년 사이 지어져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내년에 채우게 된다.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처음 공개된 ‘목동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현재 2만6000여 가구에 달하는 이 아파트촌은 재건축 이후 5만3375만 가구로 탈바꿈한다. 인구는 현재 12만여 명에서 15만 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녹지는 약 22%가량 확대된다.
다만 이 같은 지구단위계획이 내년 초에 통과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가 이곳의 재건축 등 관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보여서다.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사업은 내년 말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목동 1~3단지 종상향 문제를 두고 서울시가 양천구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가 이를 허용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