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이 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 원 규모의 구주 우선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지분비율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896억7000만 원, 현대커머셜 603억3000만 원, 푸본그룹이 1500억 원씩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출자 후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은 30.1%, 현대커머셜은 20.3%가 된다. 1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약 6000만 주를 증자한다.
이로써 현대라이프생명은 지급여력(RBC)비율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라이프생명의 RBC비율은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돌았다.
앞서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4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600억 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해 긴급자금조달에 나서 RBC비율을 175% 수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현대라이프생명의 RBC 비율은 200%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푸본 등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을 통해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영정상화가 어느정도 이뤄진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해 영업점포를 줄이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