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둘째주(11~15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종가(744.06) 대비 27.76포인트(3.73%) 오른 771.8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첫 날인 11일 종가 기준 전주 대비 20포인트가량 뛰며, 출발부터 호조를 보였다. 이후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770선을 굳히는 데 성공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거래일간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25억 원, 426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특히 금융투자업계가 1700억 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홀로 1526억 원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다.
◇테라젠이텍스, 제2의 신라젠 기대감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 종목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테라젠이텍스(74.86%)다. 유전체분석서비스가 주업인 이 회사는 뚜렷한 호재 없이 기관 매집이 늘면서 급등했다. 5거래일간 기관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약 1억2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주가도 15일 장중 1만4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단기 변동성이 과해지면서 한국거래소는 투자주의 경보를 울리고, 오는 18일에는 단기과열완화장치도 발동키로 했다.
삼보산업(44.42%)은 무상증자에 따른 단순 ‘권리락 효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보산업은 13일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이날(14일) 발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기준 가격은 1만350원으로 15일 종가(1만5500원)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싸다는 착시 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가상화폐 열풍이 지속하면서 관련 테마주들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의 지분을 들고 있는 옴니텔(30.77%)을 필두로, 옴니텔의 최대주주인 위지트(32.55)와 지분 5% 이상 주요주주인 비덴트(30.24%)가 모두 올랐다. 한일진공과 함께 가상화폐거래소 KCX에 공동 투자한 디지탈옵틱(27.81%) 역시 수혜를 입었다.
게임주인 {웹젠(27.53%)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맞아 넷마블 등 다른 게임·엔터주들과 더불어 상승했다. 최근 에이원앤이 사명을 변경한 더블유에프엠(25.00%)은 음극재 사업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전주 급락했던 시노펙스(41.88%)는 상승 반전했으며, 와이오엠(36.96%)이 상승 마감했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 가상화폐주 부인 공시에 급락 = 앞서 가상화폐 테마주 편입 기대감에 급등했던 퓨쳐스트림네트웍스(-25.89%)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한 데 따른 후폭풍을 맞았다. 회사는 11일 공시를 통해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과 직접적 지분 관계나 사업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급등분을 모조리 반납하고,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집중포화를 맞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후 낮아진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 갚는 투자방법이다. 한국거래소는 12일 퓨쳐스트림네트웍스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KJ프리텍(-23.29%)는 채권자에 의한 파산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 우려로 급락세를 탔다. 회사는 8일 지엔씨파트너스가 수원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소송대리인을 선임에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경남제약(-20.08%)은 이희철 전 회장에 대한 보유지분 가압류 신청을 법원이 휘말렸다고 밝히면서 하락했다. 통상 경영권 분쟁 이슈가 발생할 경우 분쟁 당사자간 주식 보유 경쟁이 발생하면서 주식 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차익을 노린 단기매매가 늘은 것으로 관측된다.
엔알케이(-17.95%)와 토박스코리아(-14.43%)는 각각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성파인텍(-13.51%)은 방탄소년단 테마주로 묶여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 전환했다. 유통주인 제로투세븐(-13.37%)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되는 등 양국간 관계 개선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하락했다. 이밖에도 미래테크놀로지(-21.81%)와 CS(-20.18%), 에너토크(-18.15%) 등이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