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하락하며 1075원선마저 내줬다. 2년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7거래일째 떨어지며 2년만에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올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데다 연말장 분위기에 거래는 한산했다. 장중변동폭도 불과 2원 남짓을 보이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수입업체 결제물량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부딪친 가운데 네고가 우위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말을 앞둬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내일 역시 네고 우위 수급장이 이어지며 1070원대 초중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당국의 환시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해가 바뀌면서 원·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지만 당장은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원·달러 장중고점은 1076.1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2.1원에 그쳐 10월26일 2.0원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85원 내린 948.89원을 나타냈다. 이는 2015년 12월7일 947.6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사실상 보합세를 기록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5.0/1075.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매수주체가 없다보니 네고물량이 장이 밀렸다. 당구 개입경계감도 있었다”며 “해가 바뀌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나 여전히 하락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2원 남짓 좁은 범위내에서 움직였다.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고 보는게 무방하다”며 “결제수요고 만만치 않았지만 연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장후반 좀 밀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 거래일을 하루 앞둔 연말이라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일도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1070원대 초중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5원(0.04%) 하락한 113.19엔을, 유로·달러는 0.0017달러(0.14%) 상승한 1.188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