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감소세가 7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 화성시, 김포시, 수원시, 용인시, 남양주시 등에서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세가는 크게 올라 집값 부담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에서는 서울로 연결되는 교통망이 개선된 데다 신도시, 택지지구 공급도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현황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인구는 2010년 1031만2545명을 기록한 이후로 올해까지 7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 기준 서울 인구는 총 987만167명으로, 지난 7년간 총 42만9735명(연평균 6만1391명)의 인구가 줄었다. 지방자치법 제7조에서 정하고 있는 시·읍의 설치기준 인구가 5만 명임을 감안하면 매년 1개의 시 규모가 넘는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 인구는 크게 늘었다. 경기도는 2010년 1178만6622명에서 1285만8161명으로 107만1539명이 증가했다. 이 중 인구가 10만 명 이상 증가한 곳은 화성시 18만1137명, 김포시 15만1877명, 용인시 12만6069명, 수원시 12만4775명, 남양주시 10만1431명 등 5곳이다.
이처럼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로 이동한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서울 전세가격이 크게 오른 것을 꼽을 수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1월 말 현재 기준 3억8987만 원이다. 자료가 공개된 2012년 말 2억6669만 원과 비교하면 약 5년간 무려 1억2318만 원이 올랐다.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서울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지하철이 경기도로 연장되거나 공사를 진행 중이고 신분당선, 분당선 연장선, 경의선 등 광역전철이 개통하면서 경기도에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교통망 발달과 함께 신도시, 택지지구 등 개발이 대거 이뤄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2000년대 들어 개발된 판교·광교·동탄 등 2기신도시와 남양주 별내·김포 고촌지구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주거 여건이 우수한 지역은 경기도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인기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이유로 당분간 ‘서울 엑소더스’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주택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고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새로 분양하는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건설사들도 아직 서울 시장에 비해 택지지구 등의 여유가 있는 경기도 지역에서 분양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우미건설은 내년 1월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고 현대산업개발은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를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금강주택은 내년 3월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 B-3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 전용면적 79~84㎡ 총 59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시흥장현지구 금강펜테리움(가칭)’을 분양할 예정이고, 롯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심앵커블럭 C11블록에서 ‘동탄역 롯데캐슬’을 분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