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의 경우 다가오는 실적 시즌 기대감이, 코스닥시장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유지된 가운데 배당락일(12월 26일) 이후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상승 흐름이 지속됐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30.82포인트) 오른 2467.49포인트에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 전체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792억 원, 기관은 302억 원어치를 각각 사들였고 프로그램매매도 2143억 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2128억 원어치를 팔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초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이날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다가오며 이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진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 전반에 걸쳐 상승 기조를 유지하게 했다”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7000계약을 넘어선 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지수를 살펴보면 지수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이 2.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설업(2.06%), 제조업(1.73%), 기계(1.63%), 화학(1.59%) 등 전통적인 대형주가 집중된 업종의 상승률이 대체로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은행(-0.74%), 통신업(-0.68%), 전기가스(-0.28%), 음식료품(-0.16%), 운송장비(-0.05%) 등은 약세로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의 경우 삼성전자가 3.24% 오른 254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1.86% 올랐다. 이어 LG화학(2.66%), 삼성바이오로직스(1.37%), 삼성생명(0.81%), KB금융(0.63%) 등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32%), POSCO(-0.60%), NAVER(-0.80%), 현대모비스(-.1.8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0.82%(6.47포인트) 오른 798.42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내년 초부터 본격 시행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678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367억 원, 147억 원을 각각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300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전날에 이어 바이오 종목의 상승 흐름이 지속됐다. 시총 1위 셀트리온은 0.50% 오른 22만1100원에,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0.93% 오른 10만8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신라젠(10.39%), 티슈진(4.65%), 바이로메드(2.06%)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펄어비스(-0.96%), 로엔(-0.35%), 메디톡스(-0.21%), 휴젤(-1.98%) 등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에서는 연말 나타난 코스닥시장의 상승추세가 내년 초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상장 및 인센티브 제도 개선 등을 담은 정책인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시행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가능성 등 우호적 정책을 통해 내년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