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쇼크 현실화…들썩이는 외식물가

입력 2018-0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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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업계 가맹점 “가격 올려달라” 요구…화장품·가구 등 유통업계도 인건비 부담 잇따라 올려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16.4% 오른 7530원이 되면서 시급으로는 160원, 하루 수당(8시간 기준) 8480원, 한 달 22일 근무 가정 시 월급 18만6560원의 변화가 생겼다. 일각에서는 최근 음식점에 등장한 주문받는 기계, 키오스크가 ‘값이 오르는'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내 한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이용객들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16.4% 오른 7530원이 되면서 시급으로는 160원, 하루 수당(8시간 기준) 8480원, 한 달 22일 근무 가정 시 월급 18만6560원의 변화가 생겼다. 일각에서는 최근 음식점에 등장한 주문받는 기계, 키오스크가 ‘값이 오르는'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내 한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이용객들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햄버거 제조·판매, 고객 응대 등 시간당 최소 3명의 알바생이 필요한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부담은 오로지 점주 몫이다. 배달서비스의 경우 1만 원을 팔면 본사에서 절반가량 챙겨 가고 배달대행료가 3500원이다. 그럼 나한테는 1500원이 남는데 인건비 생각하면 결국 남는 건 없는 구조다. 납품단가를 낮출 수 없다면 본사가 제품단가 인상을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40) 씨의 절망 섞인 하소연이다.

무술년 새해 벽두부터 최저임금 상승 후폭풍이 외식업계와 생활용품 가격 상승 및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생존을 위한 가격 인상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

1일부터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이 되면서 인건비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업계 등 외식업체들은 지난 연말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KFC는 지난해 12월 29일 핫크리스피치킨과 오리지널치킨 1조각을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징거버거는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리는 등 치킨과 햄버거 등 24개 메뉴에 대해 평균 5.9%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11월 2년 9개월 만에 전체 74종 제품 중 버거류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 가격을 최대 5.9%까지 올렸다.

한식 브랜드인 놀부부대찌개는 지난해 12월 전체 찌개류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다. 놀부부대찌개의 가격 인상은 201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신선설농탕도 4일부터 설농탕 가격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 가격을 10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한다.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은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식업계뿐 아니라 화장품, 가구 등도 가격 인상 행렬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한 바비 브라운은 1일부터 주요 품목인 립틴트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현대리바트는 15일부터 침대와 식탁류 가격을 3∼4% 올릴 계획이다. 시몬스도 이달부터 대리점에 공급하는 매트리스 10여 종의 가격을 5%가량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외식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잇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오른 데다 주휴수당, 연장근로수당 등 각종 수당도 덩달아 올라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는 분석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저임금 10% 인상 시 음식업 및 숙박업 요금이 2.1%, 물가는 0.5% 상승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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