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대해서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시장에 맡기돼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대응하겠다.”
김동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가진 조찬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고용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부총리는 “우리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양극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적극적 경제활동을 펼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영세업자나 자영업자 등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키로 하겠다고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올해 3% 성장세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3만불 소득시대 원년을 맞아 양 기관간 공조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있을수 있는 불확실성과 위협요인 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대내외 위협요인으로 가게부채와 부동산, 일자리문제,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등을 꼽았다.
앞서 조찬회동 모두발언에서 김 부총리는 3% 성장을 강조한 반면 이 총재는 구조개혁을 강조하면서 묘한 차이를 보인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새해에도 3% 성장세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3만불 시대 걸맞는 국민 삶의 질 노력을 위해 경제정책을 달성하고 위험요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총재는 “금년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을 위해 구조개혁이 지속되도록 정책방향을 설정한 것은 바람직하고 적절하다.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기재부와 한은은 앞으로도 기존 협의채널을 활성화하고 소통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6월 김 부총리 취임 직후 한은에서 가진 첫 회동에 이어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던 작년 8월16일 오찬, 같은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 후 김 부총리 제안으로 가진 여의도 칼국수집 저녁 번개가 이뤄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