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4G LTE보다 20배 빠른 5G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CES) 2018’에 실무진을 파견, 전시회 주제인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필수 요소인 5G 기술을 뽐낸다. 5G 후발주자였던 LG유플러스는 용산 사옥에 5G 체험관을 열고 KT와 SK텔레콤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직접 미국 박람회장을 방문한다. 이번 출장길에는 지난달 마무리한 조직개편을 토대로 미래 사업을 관장하는 부문장들이 동석한다. 지난달 새롭게 도입된 △MNO(이동통신) △미디어 △사물인터넷(IoT)·데이터 △서비스플랫폼(AI 담당) 사업부 책임자들도 출장길에 함께 오른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퀄컴 등 5G 선도기업의 부스를 방문하고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단말ㆍ장비ㆍ서비스 개발 등 5G 상용화를 위한 협력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ICT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더불어 AI ㆍIoT ㆍ로보틱스 등 업체들이 모인 전시장을 찾아 국내외 기업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볼 예정이다. 박 사장은 또 현대·기아차, 혼다, 다임러, 중국 전기차 브랜드 바이튼(Byton) 부스 등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5G, AI(인공지능), 자율주행과 관련한 부서 임원과 실무진을 파견했다. KT는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5G 서비스를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생긴 5G 추진단의 대규모 인력이 현지 파견 명단에 포함됐다. 최윤호 LG유플러스 5G 담당은 7개 팀, 60명의 인력을 현지에 파견했다”며 “서비스 기획, 전략(네트워크 포함), 네트워크, 주파수, 단말 등 5G와 관련된 실무진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5G 기술개발이 늦었던 LG유플러스는 5G 체험관을 열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늦었지만 경쟁사보다 앞서가겠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그 첫걸음으로 용산 사옥에 개장한 5G 체험관에서는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운전 △5G 생중계 △8K VR(초고화질 가상현실 영상) △UHD 무선 IPTV(FWA) △지능형 CCTV △스마트 드론 등 6대 서비스를 시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주요 장비는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해 개발하는 등 올 하반기부터 5G 망을 본격 구축할 계획이다.